2008년 05월 24일
...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이라는 책에 이런 문구가 있다
'삶은 인간을 소진시킨다...'
그리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모든 것을 황폐화시키는 시간...'
어떤이는
인간을 마모시키고 모든 것을 황폐화 시키는 삶,
그 시간에 맞서
젊음을 가꾸고 주어진 시간을 열정적으로 산다
그리고 또 어떤이는
죽음에 맞선 무자비하고 영웅적인 싸움없이
자신이 완전히 마모되는 그 순간에 대한 두려움으로
조금이라도 덜 황폐화된 순간..
'죽음'을 선택한다
그건 사랑때문에 황폐화된 자신이 두려울 수도 있고,
지나친 자기애 때문이기도 하고
또는 어긋난 자존심 때문이기도 하다
두 유형 중 난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간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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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은 작년 이맘 때에 내가 끄적거려놓은 글이다
그 당시보다도 불안감과 두려움이 많이 앞선다
그건 삶에 대한 애착이 많아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에 대한, 주변의 것들에 대한 무관심이 사라졌기 때문에 생긴
마음졸임과 떨림과 불안감과 조바심일지도 모른다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같은 것도 생기고
관심 영역의 밖에 있던 사람들이 갖는
우울함이 신경쓰이고 안쓰럽고 걱정된다
오늘도 평소의 취중 습관에 따라
단편 소설을 뒤적이다가 오랜만에 영화 <도니 다코>를 본다
그러다 평소답지않게
안쓰러운 생각이 드는 사람들에게 쌩뚱맞은 메세지 보낸다
너무도 당연하고 분명하게 난 후회할거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어쨋든 이런 식으로라도 사람에 대한, 삶에 대한 애정을 갖으려 애써본다
# by | 2008/05/24 00:53 | The other Music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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